지난 7월2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었던 유엔 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에

서포터즈로 참여했던 조수연(아주대, 한민고2기) 학생과

김지수(고려대 한민고2기)학생의 소감문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걸 느끼고 성장한 학생들의 소감문을 공유합니다.


 

2018 Youth Peace Camp 참가소감문                          

아주대학교 조수연(한민고 2기)

저에게 한국 전쟁이란 멀고도 가까운 역사입니다. 군인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스스로 현충원에 찾아가 묘비를 닦는 봉사활동을 하고, 참전 용사 분들을 인터뷰해 그 분들의 자서전을 쓰자고 친구들을 독려하는 등 저는 한국 전쟁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종종 가져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캠프를 참가하기 전, 먼 곳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친구들이 한국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참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과 한국 전쟁 이후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7일 간의 캠프 기간 동안 21개국에서 온 많은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며 저는 참 즐거웠지만 이따금씩 슬퍼지기도 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 정렬된 전사자명비를 훑으며 자신의 나라를 찾아 국화꽃을 내려놓는 친구들을 보았을 때, 또 전쟁기념관 3층의 나라별로 구획된 전시물 앞에서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그 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병력이 파견되었고, 또 희생되었고, 그 나라가 얼마나 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었는지를 실감하는 순간 저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또 친구들이 한국 전쟁에 참전하셨던 조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 그들의 눈에 눈물이 어리는 것을 보며, 캠프에 온 친구들에겐 한국은 그다지 먼 나라가 아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겐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아주 가까운 가족이자 혈육이었으며, 그 친구들 역시 한국 전쟁을 통해 공통된 아픔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픔의 역사를 딛으려는 노력과도 같이 상당수의 친구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또 향후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하기를 원하는 친구들, 또 그들의 나라에서 한국 전쟁 참전 용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협회에서 활동 중인 친구들의 모습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친구들의 모습이 한국 전쟁이 가져다 준 미래 세대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프는 한국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참전용사 분들의 희생을 기리고 감사를 표하기 위해 그들의 후손들을 한국에 초청한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은 그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웠고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저 역시 이보다 더 훌륭한 초대가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캠프를 통해 한국 전쟁 이후의 미래 세대의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평화 캠프에서의 체험은 저에게도 역시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저만의 재능으로 세상을 밝히고 싶다는 제 소망을 실현시켜 줄 디딤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주시고 특별한 경험을 갖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8 Youth Peace Camp 참가소감문     

                                                                                고려대학교 김지수(한민고 2기)

 

평소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움과 교훈을 얻는 것을 중시해 온 나였기에 Youth Peace Camp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었다. 이 Camp의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끄는 코디네이터로 참여했기에 다양한 문화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첫 날에는 한국인 코디네이터를 대상으로 사전 교육과 일정 정하기가 있었다. 단순히 참가자로서 캠프를 즐겨야했지만, 초청된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추억을 쌓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주된 역할이었다. 이 캠프의 취지 자체가,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에 대해 보답하고, 그들의 후손과 우리가 인연을 쌓아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경복궁, 명동, 인사동 등 다양한 명소들이 제시되었지만 우리 팀은 이들이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우리와 친구가 될 수 있는 대학생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는 토론을 거쳐서 혜화동을 선정했다. 혜화 벽화마을과 예술의 거리, 낙산공원을 지나 고려대학교 캠퍼스를 구경하고, 한국 대학생들이 많이 가는 노래방과 당구장을 소개해 주었다. 처음에는 전형적인 관광을 기대하고 오지 않았을까 걱정하였으나, 한국의 대학생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며 마지막 날 노래방과 당구장을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해 우리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외국인 학생들과 친구가 되는 것도 물론 즐거운 경험이었으나, 이 학생들로 인해 겪게 된 감정은 즐거움 말고 두 가지가 더 있었다. 배려하는 마음과, 슬프고 미안한 마음이 그것이다. 6.25 참전 용사인 그들의 할아버지 혹은 친척 이야기를 들을 때 슬프고 미안했다. Ned Forney 님의 강의를 듣고 난 후 룸메이트에게 할아버지가 혹시 6.25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룸메이트는 다소 곤란한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돌아온 후부터, 담배와 술을 놓지 못했으며 때때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여 내쫓기듯 다른 마을로 옮겨져 홀로 살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그 뿐 아니라, 전쟁기념관에 방문했을 때 전사자 명단에서 할아버지 혹은 친척의 이름을 찾아 말없이 그 이름을 어루만지던 참가자들의 표정은 더없이 슬퍼 보였다. 나로 인해 벌어진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내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그들의 희생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나는 깊은 죄책감과 무한한 감사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럴수록 이 캠프의 이름이 왜 Peace Camp인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Peace’라는 상태가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외국 학생들이 자신의 나라에 꽃을 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난 후, 나는 한국인 ‘무명 용사’ 비석에 꽃을 내려 놓았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일상의 행복한 평화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간 용사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무한한 경의를 표했다.

배려하는 마음을 느끼게 된 것은,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맡은 조는 베지테리안과 특이한 문화권에서 온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양한 식성을 고려해가며 식사 메뉴를 선정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관점의 차이를 고려해가며 행동에 주의하고 말을 고르다 보니 타 문화를 배려하는 자세를 습득하게 되었다.

여러 모로 Youth Peace Camp는 내게 대학 입학 후 첫 방학을 의미 있는 성장점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코디네이터 혹은 스태프로 꼭 참가하고 싶고,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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